회장 인사말

1994년, 한국 일본사학회가 객관적이고 주체적인 연구를 지향하면서 세상에 나온 지 벌써 30여 년이 지났습니다. 요 몇 년 동안은 인류 역사상 미증유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일본사학회는 전임 집행부의 헌신적인 노력과 회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힘입어 내실 있게 운영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문의 장을 나서면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과 사고로 점철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럴수록 일본사학회는 구성원들의 내실을 다지며, 한편으로는 현실의 문제에 눈 감기보다는 사회의 요구에 전향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필요하겠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다양한 재난으로 말미암은 ‘고위험사회’이며, 올해부터는 초유의 ‘초고령사회’ 원년이기도 합니다. 일본사학회 회원들은 때로는 동아시아적 규모로 사고하고, 일본의 연구 성과를 객관적으로 재확인하는 중에, 한국 나름의 이해 위에서 주체적 접근을 시도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의 연구가 물론 중요하겠지만, 개인 연구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적이고 다면적인 문제들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기민한 집단적 대응도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다양한 실존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있어서 일본사학회는 원로와 중견 연구자는 물론이고 신진연구자들의 신선한 문제 해결의 제안을 존중하면서 꾸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임 집행부의 변함 없는 지지와 더불어 현 집행부의 쉼 없는 의견 제시도 동반해야겠습니다. 이에 더하여 견실한 재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시기입니다. 아무쪼록 1년 3회의 학회지 발간과 더불어 매년 초의 동계 연토회, 봄가을의 동양사학회 및 역사학대회, 하계 워크숍, 그 사이사이에 있는 정기월례회에 적극적인 참여와 실제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16대 집행부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열렬한 성원을 기대합니다.


 2025년 1월 1일

한국 일본사학회 회장 송완범